오랜만에 TV 앞에서 반가운 얼굴을 봤다.
채널 돌리다가 우연히 가요무대를 보게 됐는데, 추억의 그룹사운드 특집이라며 이명훈 씨가 나오더라.
순간 "어, 이 목소리다" 싶어서 리모컨을 내려놓고 끝까지 봤다.
휘버스, 이름은 몰라도 노래는 알 거예요
사실 '휘버스'라는 그룹명 자체는 요즘 세대에게 낯설 수 있다.
근데 '그대로 그렇게'라는 노래는 한 번쯤 들어봤을 확률이 높다. 통기타 배울 때 코드 쉬운 곡으로 많이 추천되는 노래이기도 하고, 노래방 애창곡으로도 여전히 불리고 있으니까.
이명훈 씨는 1958년생, 서울 출신이다.
원래 휘버스는 정식 밴드로 시작한 게 아니라 고등학교 시절 학교 행사 때문에 급하게 만든 팀이었다고 한다.
근데 반응이 생각보다 훨씬 좋아서 그대로 정식 그룹사운드로 이어졌다는 게 재밌는 포인트다.
1978년 TBC 해변가요제에서 인기상을 받으며 데뷔했고, 그 이후로 맑고 서정적인 목소리로 7080 세대의 상징 같은 존재가 됐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은~
내가 진짜 좋아하는 곡은 '가버린 친구에게 바침'이다.
먼저 세상을 떠난 동료를 그리워하며 만든 곡이라고 하는데, 가사도 그렇고 멜로디도 그렇고 은근히 마음이 뭉클해지는 노래다.
화려한 편곡 없이도 이렇게 오래 남는 곡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솔로로도 잘 나갔던 사람
1981년부터는 솔로로도 활동했는데, '얼굴 빨개졌다네'가 특히 유명하다.
밝고 경쾌한 분위기라 그룹 시절 곡들이랑은 결이 좀 다르다.
이 외에도 '은아 안녕', '님타령', '바보처럼 울고 말았네', '혼자 있지만' 같은 곡들을 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그룹이랑 솔로 둘 다 성공시킨 가수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해서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지금은 어떻게 지내나
1991년쯤 활동을 잠깐 쉬었다가 다시 무대에 복귀했다고 한다.
열린음악회, 콘서트7080, 가요무대 이런 데 종종 나오면서 옛날 히트곡들을 계속 불러주고 있다.
이번 가요무대 출연도 그 연장선인데, 나이가 드셨어도 목소리 톤이나 감성은 그대로라서 보면서 좀 놀랐다.
세월이 얼마나 지났는데 저렇게 한결같을 수 있나 싶더라.
마무리하며
요즘 옛날 노래 다시 듣는 게 유행이라는데, 이명훈 씨 노래들도 그런 흐름 속에서 다시 주목받는 것 같다.
화려하지 않아도 진심이 담긴 노래는 오래간다는 걸 새삼 느꼈다.
혹시 아직 안 들어본 사람 있으면 '그대로 그렇게'랑 '가버린 친구에게 바침' 한 번쯤 찾아 들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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