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빚쟁이'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방송인 이상민이 이번엔 정반대의 이유로 화제 중심에 섰다.
지난 3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피의 게임X'에서 출연진들이 전년도 소득을 서로 공개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는데, 여기서 예상 밖의 반전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은 게임 진행을 위한 팀 자금을 확보하는 미션 상황이었다.
P1 팀 소속 출연진들은 자신의 전년도 수입을 차례로 밝혔다. 이태균이 5000만 원, 아나운서 박지민이 8000만 원, 야구선수 출신 정근우가 2억 원이라고 말한 뒤, 마지막 차례였던 이상민이 15억 원이라는 액수를 공개하며 자리를 압도했다.
결국 팀은 별다른 모험 없이도 가장 높은 등급의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이 장면이 유독 큰 반향을 일으킨 이유는 이상민의 남다른 과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사업에 실패하며 약 69억 원의 빚을 짊어졌던 그는, 이후 17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방송 출연료를 채무 상환에 쏟아부으며 조금씩 갚아나갔다.
한때 빚의 90%까지 갚았다가 이자와 부대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오히려 16억 원 가까이 빚이 다시 늘어나는 좌절도 겪었지만, 결국 얼마 전 모든 채무를 완전히 청산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빚 콘셉트를 이용한 이미지 메이킹 아니냐'는 의심 섞인 시선도 받았지만, 이상민은 채무 서류가 담긴 금고를 방송에서 공개하며 정면으로 응수했다.
개인적으로 이 사연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그가 채무 문제를 굳이 숨기지 않고 오히려 오랫동안 자신의 콘텐츠로 삼아왔다는 점이다.
보통 빚이나 파산은 감추고 싶어하는 개인사이기 마련인데, 이상민은 정반대의 전략을 택했다.
그 결과 대중은 수년간 그의 채무 상환 과정을 지켜보며 마치 함께 응원하는 듯한 유대감을 쌓았고, 완전 청산 소식이 전해졌을 때는 진심 어린 축하 여론이 형성됐다.
위기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방식이 오히려 신뢰를 쌓는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셈이다.
참고로 알아두면 좋은 정보를 하나 덧붙이자면, 큰 빚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이상민처럼 장기간에 걸쳐 직접 갚아나가는 방법 외에도 법원을 통한 개인회생·개인파산 제도를 고려해볼 수 있다.
개인회생은 일정한 소득이 있는 사람이 3~5년간 정해진 변제 계획에 따라 빚 일부를 갚고 나머지를 면책받는 절차이고, 개인파산은 상환 능력이 없다고 인정될 경우 남은 채무 전체를 면책받는 제도다.
다만 두 제도 모두 신용 정보에 일정 기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채무 문제로 고민 중이라면 대한법률구조공단 같은 공적 기관에서 먼저 상담받아보는 것을 권한다.
빚더미에서 억대 연봉자로, 극적인 반전을 완성한 이상민의 다음 행보에 대중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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