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삼척 동작골 산골 음악다방, 김상아·김민서 부부의 사연
강원도 삼척의 깊은 산골인 동작골에는 무려 1만 5천여 장의 LP 음반이 가득한 작은 음악다방이 있습니다.
KBS 1TV '인간극장'을 통해 소개된 김상아, 김민서 부부의 일상은 얼핏 낭만적인 귀촌 생활처럼 보이지만, 이들이 이곳에 터를 잡기까지는 가슴 아픈 과거사와 극적인 시련이 숨겨져 있습니다.
부부가 연고도 없는 삼척의 산골로 들어오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2019년에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19세이던 꽃다운 나이의 딸을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먼저 떠나보내게 된 것입니다.
자식을 먼저 보낸 참척(慘慂)의 고통으로 슬픔에 잠긴 아내를 위해, 남편 김상아 씨는 매일 산을 오르내리며 치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부는 마당 한편에 딸을 추모하는 왕벚나무와 시비를 세우고 슬픔을 대면하며 비로소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2. 설상가상으로 찾아온 시련: 남편 김상아 씨의 간암 말기 판정
동작골 정원에서 서서히 마음의 평화를 찾아가던 부부에게 지난해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50여 년간 디제이(DJ)로 외길 인생을 걸어오며 LP 음악을 전하던 남편 김상아 씨가 병원에서 '간암 말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은 것입니다.
암의 크기가 크고 진행이 많이 된 상태여서 초기에는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부부는 포기하지 않고 현대 의학의 첨단 치료법을 시도했고, 다행히 수술이 가능할 정도로 암 크기를 줄이는 기적적인 호전을 보였습니다.
김상아 씨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치료법이 바로 '방사선 색전술'입니다.
3. 의학 정보: 간암 세포를 타격하는 '방사선 색전술'이란?
간암 말기 상태에서 수술 가능성을 열어준 방사선 색전술(Radioembolization)은 국소 진행성 간암 환자들에게 시행되는 첨단 인터벤션 치료법입니다.
치료 원리: 간암 세포는 주로 '간동맥'을 통해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습니다. 방사선 색전술은 이 간동맥을 찾아내어 방사성 동위원소(주로 Yttrium-90)가 탑재된 미세 구슬(Microsphere)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복합적 효과: 주입된 미세 구슬은 암세포로 가는 혈류를 차단(색전 효과)하는 동시에, 내부에서 고용량의 방사선을 직접 조사하여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집중적으로 파괴합니다.
장점 및 기대 효과: 기존의 화학색전술(TACE)에 비해 시술 후 발열이나 통증 등의 부작용이 적으며, 김상아 씨의 사례처럼 거대한 암의 크기를 줄여 최종적으로 '수술적 절제'가 가능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다만, 이 시술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며 수천만 원에 달하는 높은 치료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이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4. 음악으로 전하는 위로와 인간 승리의 드라마
김상아 씨는 투병 중임에도 자신을 지켜주는 아내와 고령의 노모를 위해 삶의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들 부부는 매년 봄과 가을마다 자신들의 정원에서 마을 주민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를 개최해 왔습니다.
비록 투병으로 인해 공백기가 있었지만, 작약꽃이 만개한 지난 5월 부부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다시 무대를 꾸몄습니다.
남편은 50년 내공의 선곡으로 서정적인 LP 음악을 선사했고, 아내는 기타 연주를 더해 동작골을 찾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했습니다.
가혹한 운명의 파도 앞에서도 원망 대신 사랑과 음악으로 서로의 손을 잡은 부부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이들 부부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삼척 동작골에 LP 음악 소리가 오래도록 울려 퍼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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